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책들이 있고, 고전을 엮은 많은 전집들이 있습니다. 신혼 때 펭귄북스 표지 모음 엽서집을 구매했었고, 조지 오웰의 1984,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고전을 많이 읽기 시작해서 가을에 펭귄북스 클래식의 전집중 50권을 들여왔습니다. 오늘은 책의 대중화를 이끈 출판사 펭귄북스에 대해 짧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펭귄북스의 탄생
1935년 7월 30일, 영국 출판계에 혁명을 일으킬 한 출판사가 탄생했습니다. 바로 펭귄북스(Penguin Books)입니다. 창립자 앨런 레인(Allen Lane)은 기차역 가판대에서 읽을만한 책을 찾지 못한 경험을 계기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양질의 책을 출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펭귄북스의 첫 출간물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등 10권이었습니다. 당시 가격은 권당 6펜스로, 담배 한 갑 가격과 같았습니다. 이는 기존의 고가 양장본에 비해 획기적으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마케팅
펭귄북스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간결하고 세련된 표지 디자인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오렌지색 띠는 일반 소설, 녹색은 추리소설, 짙은 파란색은 전기 등 장르별로 색상을 구분했습니다. 또한 펭귄북스는 기존 서점뿐만 아니라 기차역, 담배 가게 등에서도 책을 판매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인 유통 전략으로 출간 1년 만에 300만 부가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펭귄북스의 성장
2차 세계대전 중에도 펭귄북스는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전쟁 관련 논픽션 등을 출간하며 인기를 끌었고, 1946년부터는 '펭귄 클래식' 시리즈를 선보이며 고전 문학도 저렴한 가격에 제공했습니다.
1960년, 펭귄북스는 D.H. 로렌스의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출간하며 영국의 검열 제도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로 인해 공개 외설 재판을 받게 되었지만, 결국 승소하며 영국 출판계의 검열 시대를 종식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현대의 펭귄북스
2013년 펭귄북스는 랜덤하우스와 합병하여 '펭귄 랜덤 하우스'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펭귄북스는 여전히 혁신적인 출판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창립 80주년을 맞아 80펜스짜리 클래식 시리즈를 출시하여 첫 주에만 7만 부가 팔리는 등 여전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펭귄북스는 포용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모든 직종에 대해 대학 학위 요구를 없앤 최초의 출판사가 되었으며, 영국 시장에서 새롭고 소외된 목소리를 발굴하고 출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맺음말
펭귄북스는 단순한 출판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양질의 문학을 대중화하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으로 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으며, 검열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냈습니다. 오늘날에도 펭귄북스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며, 더 많은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펭귄북스의 역사는 곧 현대 출판의 역사이자, 대중 문화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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