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최근 박소령 작가의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읽었습니다. 퍼블리(PUBLY)라는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을 10년간 이끌고 2024년에 매각한 창업자가 쓴 책입니다. 화려한 성공담이 넘쳐나는 요즘, 이렇게 솔직한 실패의 기록을 만나니 더욱 반갑고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책 소개
이 책은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를 창업해 10년간 이끌었던 박소령 창업자가 가감 없이 쓴 사업 노트입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실패를 통과하는 일'이라니요. 유니콘 기업의 성공담도, 드라마틱한 엑시트 스토리도 아니라고 저자는 단언합니다.
대신 이 책은 저자가 10년 동안 내렸던 의사결정 중 가장 강렬하게 남은 10가지 장면을 담고 있는데, 그 대부분이 잘못된 선택들이라는 점이 특별합니다. 성공보다 실패에 집중하고, 포장보다 진실을 선택한 이 책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 박소령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경영 컨설턴트와 대안학교 교사로도 일했지만, 결국 콘텐츠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2015년 '일단 1년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퍼블리를 창업하게 됩니다. 시드부터 시리즈B까지 네 차례 투자를 유치하며 6개의 서비스를 만들었고, 2024년 회사를 매각하며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책 실패를 통과하는 일은 어떤 책인가요?
책은 비전, 사람, 돈을 둘러싼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창업자가 그만둘 때와 시작할 때, 펀드레이징, 공동창업, 전시 CEO로 사는 것, 자원배분의 문제, 레이오프, 주주 관계의 본질, 그리고 끝을 향한 여정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식 콘텐츠 시장의 구조적 한계, 잘못된 자금 구조가 만들어낸 방향의 왜곡,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좌절 속에서도 버티게 해준 동료와 조언자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의 고민, 조직 운영의 어려움, 사업 방향 설정에서의 시행착오를 하나도 감추지 않고 날것 그대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저자가 자신의 실패를 '극복'이나 '성공의 발판'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패를 극복이나 성공의 반대말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실패를 끝까지 통과해내는 과정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단단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실패는 그냥 실패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그 실패를 어떻게 통과하느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일 후기
1. 실패에 대한 새로운 시각
한국 사회에서 실패는 여전히 부끄러운 것, 숨겨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학 입시에 한 번 떨어지면 낙오자로 불리고, 창업에서 고배를 마시면 '망했다'라는 단정적인 말로 평가받는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자신의 오판과 후회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서, 실패가 끝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과정'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깨달은 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자처럼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배움을 얻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단순한 실패가 아닌 성장의 과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2.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의 중요성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저자가 결국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오는 과정이었습니다. 10년간 회사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렸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내리는 의사결정이어야 후회가 없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오타쿠에 훨씬 가까운 사람"이고, "작은 조직이 제 몸에 맞는 옷"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자신에게 맞는 다음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 역시 일을 하면서 '이게 정말 내 길인가'를 고민할 때가 많은데, 외부의 기대나 사회적 기준이 아니라, 내가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교훈이 깊이 와닿았습니다.
3. 솔직함의 힘과 진정성
화려한 성공 스토리는 많지만, 이렇게 솔직한 실패담은 드뭅니다. 대부분의 창업 스토리는 성공으로 포장되거나, 실패를 극복한 영웅담으로 그려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릅니다. 저자가 자신의 약점과 실수, 후회를 가감 없이 드러낸 덕분에, 이 책은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레이오프를 진행해야 했던 순간, 투자자들과의 관계에서 겪은 어려움, 사업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깨달음 등 창업자로서 마주한 가장 힘든 순간들을 숨기지 않고 보여줍니다. 누군가의 솔직한 실패 경험을 듣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용기가 생긴다는 걸 느꼈습니다. 나도 앞으로 내 실패와 좌절을 좀 더 솔직하게 마주하고,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나눠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맺음말
이 책은 창업자나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자신의 길 위에서 흔들리며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창업은 고통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자신을 더 정확히 알게 되고, 실패는 필연적이며, 그 경험이 남긴 흔적이 다음 선택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는 창업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도전에 적용됩니다.
실패를 통과하는 과정이 결국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화려한 성공 신화에 지쳤거나, 지금 자신의 실패를 마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큰 위로와 용기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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