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보엠입니다.
여러분의 일상은 어떤 문장으로 채워지고 있나요?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생각을 하지만, 그 생각들을 붙잡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 한동안 멈췄던 독서를 다시 시작하며,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쓰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고민의 중심에서 만난, 마치 잘 단련된 근육처럼 단단한 문장들을 담은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글쓰기가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분들에게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책 한겨레 글쓰기 칼럼을 연재해온 김진해 작가님의 쓰는 몸으로 살기입니다.

『쓰는 몸으로 살기』 소개
사실 저는 오래전부터 한겨레에서 연재되던 김진해 작가님의 칼럼을 챙겨보던 독자였습니다. 매주 업데이트되는 글들을 보며, 글쓰기가 화려한 수사학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일이라는 사실에 깊은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최근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던 차에, 이 소중한 글들이 『쓰는 몸으로 살기』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칼럼으로 조각조각 만났던 이야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다시 마주하고 싶어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글쓰기의 본질: 영감이 아닌 ‘정직한 노동’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글쓰기'에 대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립니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영감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우아한 작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를 철저하게 ‘정직한 몸의 노동’이라 정의합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글을 쓰는 행위를 운동선수의 훈련에 비유하는데요, 링 위에 오르는 권투 선수가 매일 샌드백을 치며 근육을 단련하듯, 쓰는 사람 역시 정해진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엉덩이를 붙이고 자판을 두드리는 '쓰는 근육'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쓰는 몸으로 살기』는 기교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대신 삶의 비극이나 일상의 지루함 속에서도 어떻게 '쓰는 몸'을 유지하며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글쓰기가 외부의 시선에 나를 맞추는 과정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활자로 구체화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는 습관이 되어야만 비로소 '삶의 기술'로서 작동하게 됩니다.
존재를 증명하는 근육, '쓰기'
책을 읽으며 가장 깊게 남은 생각은 '나를 나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였습니다. 저는 평소 고전 문학 속 인물들이 겪는 고립과 존재의 고통에 공감해왔었는데요, 그들의 처절한 고뇌는 현대의 우리와도 닮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글쓰기'라는 구원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겪은 고통이나 기쁨, 혹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 이름을 붙여주는 행위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쓰는 몸’이란, 세상의 풍파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중심을 잡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기제와 같습니다. 매일 일정하게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행위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내 삶의 주권을 회복하는 의식과도 같습니다.
또한, 글쓰기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점도 큰 수확입니다. 저자는 서툴고 투박한 문장일지라도 매일 꾸준히 이어가는 그 연속성에 더 큰 가치를 둡니다. 이제는 잘 쓴 글보다, '오늘도 썼는가'라는 질문에 당당히 답할 수 있는 '쓰는 몸'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글쓰기는 결국 자신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하는 방법이며, 그 정직함은 머리가 아닌 몸의 성실함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맺음말
『쓰는 몸으로 살기』는 비단 작가를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안내서입니다. 거창한 목표가 없어도 좋습니다. 오늘 하루 내가 느낀 사소한 감정 하나를 문장으로 옮겨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안에 잠든 '쓰는 근육'을 깨우는 시작입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문장으로 스스로를 돌보셨나요? 혹은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지는 않으신가요? 우리 거창한 기교보다 정직한 성실함으로, 각자의 삶을 '쓰는 몸'으로 단단하게 가꾸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첫 문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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