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알베르 카뮈의 계엄령(L'État de siège)입니다. 이 작품은 1948년 10월 27일 프랑스 파리의 마리니 극장에서 초연된 희곡으로, 그의 대표 소설 페스트와 맞닿아 있는 작품입니다. 이방인, 페스트로 이미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카뮈가 내놓은 이 희곡은, 소설이 아닌 연극이라는 형식으로 전체주의와 폭력, 그리고 인간의 저항과 사랑을 강렬하게 그려냅니다.
계엄령 - 예스24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공포를 극복하고 폭력에 저항하면 그 체계는 삐걱대기 시작한다.1947년, 소설 『페스트』는 평단과 독자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알베르 카뮈를 최고의 작가 반열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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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작품의 배경과 줄거리
무대는 20세기 초 스페인의 항구 도시 카디스. 불길한 혜성이 나타난 직후, ‘페스트’라는 이름의 독재자가 등장해 계엄령을 선포하고 도시를 장악합니다. 시민들은 통행증 없이는 공공장소에 머물거나 이동할 수 없고, 극소수에게만 통행증이 발급됩니다. 위반자는 엄벌에 처해지고, 언론은 재갈이 물리며, 시민의 자유는 박탈당합니다. 독재자는 “이제 내가 지배자다. 이건 엄연한 사실이며 당연한 권리다. 제군들은 오직 복종할 뿐이다”라고 선언하며, 공포와 폭력, 위협과 고문을 통치 수단으로 삼습니다.
이 계엄의 명분은 ‘시민들의 행복’이지만, 사실상 독재자가 원하는 ‘강요된 즐거움, 차가운 삶’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은 점차 무기력해지고, 체제에 순응하는 ‘착한 시민’으로 길들여집니다. 그러나 연인인 디에고와 빅토리아가 등장해 사랑과 희생으로 독재자에 맞서고, “고통받고 신음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진정한 권리를 가진 존재임을 일깨웁니다. 카뮈는 “단 한 사람만 공포를 극복하고 반항해도 기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한다”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았습니다.
계엄령 작품의 의미와 평가
계엄령은 전체주의와 독재, 그리고 이에 맞서는 인간의 저항을 상징적으로 그려냅니다. 카뮈는 나치즘과 공산주의 등 모든 형태의 전체주의를 비판하며, 폭력과 억압이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줍니다. 작품은 소련이나 동유럽 등 실제 공산화가 진행되던 지역이 아닌, 스페인을 배경으로 삼았다는 이유로 초연 당시 평단의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카뮈는 “배경이 어디냐는 것은 논점을 일탈한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전체주의의 본질과 그 위험성을 고발하는 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초연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계엄령》은 폭력과 전체주의에 대한 은유로서, 정치적 억압이 반복되는 시대마다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정치적 위기 상황,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시기에 자주 언급되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고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계엄령 독서 후기
계엄령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카뮈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입니다. 극 중 독재자는 “항상 솜을 입에 물고 다닐 것을 명령한다. 이는 분별 있는 언동과 침묵을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대사를 통해, 체제 유지를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억누르는 전체주의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카뮈는 절망과 공포만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사랑과 연대, 희생을 통해 결국 독재를 무너뜨리는 시민의 힘을 강조합니다. “단 한 사람의 용기 있는 반항이 거대한 기계를 멈추게 한다”는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특히, 최근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현실과 맞물려, 계엄령은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 ‘자유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카뮈의 희곡은 현실 사회의 비판을 넘어, 인간의 존엄과 자유, 사랑과 희망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맺음말
알베르 카뮈의 계엄령은 시대를 뛰어넘어, 전체주의와 폭력에 맞서는 인간의 용기와 연대를 노래하는 작품입니다. 초연 당시의 미지근한 반응과 달리, 오늘날에는 정의와 자유, 그리고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희곡은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는 계엄령을 몸으로 직접 겪었습니다. 시민과 국회의원들의 발빠른 대처로 계엄을 맑을 수 있었습니다. 계엄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상상만해도 끔찍합니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 간접 경험만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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