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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 use works of art to see your soul." - 예술을 통해 우리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Book

[김영하 작가] 오래 준비해온 대답 책 소개 후기

by 한스__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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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 에세이로는 여행의 이유(2019)가 가장 유명하지만 이전에 나온 여행 에세이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보고, 느끼고, 사유한 것들을 담아낸 여행 산문집입니다. 이 책은 2009년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된 이후, 절판과 재출간을 거쳐 2020년 새로운 장정과 편집, 그리고 여행 당시 직접 찍은 사진들과 추가된 꼭지들로 다시 독자 곁에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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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해온 대답

시칠리아에서 찾은 ‘오래 준비해온 대답’

책의 제목은 작가가 한 방송 프로그램 PD로부터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마치 오래 준비해온 대답처럼 “시칠리아요”라고 답했던 일화에서 비롯됩니다. 김영하는 이 여행이 즉흥적 선택이 아니라, 오랜 시간 무의식 속에 쌓여온 갈망과 질문에 대한 응답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바쁜 일상과 반복되는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떠난 여정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여행, 그리고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김영하 작가여행기이자, 여행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발견하는 인문학적 에세이입니다. 책의 서두는 낯선 곳에서 길을 잃고,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험담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점차 김영하 특유의 흡인력 있는 문체와 통찰이 더해지며, 인간의 운명과 문명, 그리고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로 독자를 이끕니다. 그는 시칠리아 곳곳에 깃든 역사와 신화, 전설을 현대의 삶과 연결지으며, 여행이란 결국 ‘나를 만나는 슬로우 여행’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아르키메데스와 플라톤, 메두사의 전설 등 고대 그리스 문명의 흔적을 따라가며, 김영하는 여행지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시간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어떤 풍경은 한 인간의 가슴으로 들어와 몸의 일부가 된다”는 그의 문장은, 여행이 남기는 깊은 울림을 잘 드러냅니다.

시칠리아의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나

책에는 시칠리아의 다채로운 풍경 사진과 함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따뜻하게 그려집니다. 대지진을 겪고 살아남은 후손들이 만들어낸 진지한 식문화, 사하라 열풍이 부는 광장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의 소소한 행복, 그리고 바쁜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여유를 즐기는 시칠리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김영하는 이곳에서 자신을 작가로 만들었던 과거의 기억, 그리고 오랫동안 잊고 있던 ‘어린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다시 만납니다.

직접 읽어본 소감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여행이 그저 공간을 이동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다시 묻는 과정임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김영하는 여행 속에서 마주친 풍경과 사람, 역사의 흔적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갑니다. 그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삶의 속도를 잠시 늦추어 ‘나만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떠올리게 됩니다.

맺음말

김영하 작가의 책 오래 준비해온 대답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는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는 책입니다. 시칠리아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삶과 존재, 그리고 자신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이 산문집을 통해, 독자들도 각자의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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