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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 use works of art to see your soul." - 예술을 통해 우리 영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Book

[이지수 작가] 아무튼, 하루키 책 소개 후기 리뷰

by 한스__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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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작년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들을 많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1Q84를 읽고 올해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읽었습니다. 아무튼 하루키에서도 언급하지만, 하루키의 책들은 줄거리를 요약하기도 쉽지 않고, 맥락 파악도 힘든 책들이지만, 그의 소설들은 저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읽다보면 멈출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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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작가'아무튼, 하루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세이집입니다. 이 책은 하루키의 작품을 분석하거나 해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작가 개인의 삶과 경험을 통해 하루키의 문장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특히, 하루키의 글이 저자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하루키 책 소개

하루키와 저자의 특별한 연결고리

이지수 작가는 중학생 시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통해 처음 하루키 월드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하루키의 문장은 읽고 지나가는 글이 아니라, 저자의 정체성과 삶에 깊숙이 자리 잡게 됩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번역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 역시 하루키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작가는 하루키의 문장을 "소화시키지 못한 채 통째로 외워버려 마음에 엉겨 붙은" 경험을 통해 청춘의 한복판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특징

이 책은 하루키로 시작해 결국 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은 14편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지수 작가하루키를 좋아하는 팬으로서가 아니라, 그의 작품 속에서 자신의 삶과 세계관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책 속에서는 노르웨이의 숲, 기사단장 죽이기1973년의 핀볼 등 하루키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은 하루키와 저자 간의 깊은 연결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번째 에피소드에 일문과에 처음 들어가 접한 노르웨이의 숲에 관한 느낌이 담겨 있습니다. 저도 올해 노르웨이의 숲 원서를 구해 처음 접하고 느낀 감정과 비슷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서른일곱 살이었고 그때 보잉 7477의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 거대한 비행기는 두터운 비구름을 뚫고 내려와 함부르크 공항에 착륙하려는 참이었다.
11월의 쌀쌀한 비가 대지를 어둡게 물들여
비옷을 입은 정비공들과 밋밋한 공항 건물 위에 서 있는 깃발, BMW 광고판과 같은 모든 것을
플랑드르파의 음울한 그림 배경처럼 보이게 했다.
이런, 또 독일이군. 나는 생각했다.

 

독자에게 주는 메시지

이지수 작가는 책을 통해 "하루키는 나에게 작가가 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경험을 안겨줬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함께하며 내면과 삶에 변화를 일으킨 경험을 의미합니다. 이 책은 하루키를 사랑하는 독자들에게는 그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고, 하루키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의 매력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합니다.

책이 가진 특별함

아무튼 시리즈는 제철소, 위고, 코난북스 세 출판사가 협력하여 선보이는 독특한 에세이 프로젝트입니다. 각 권은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저자들이 자신만의 취향과 열정을 담아낸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첫 출간 이후 현재까지 약 50권 이상이 발간되었으며, 다양한 주제와 작가들의 개성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아무튼, 하루키는 아무튼 시리즈 중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시리즈 최초로 특정 작가를 주제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하루키 읽기가 아닌 "하루키라는 프리즘으로 나 자신을 읽어내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지수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사려 깊은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편안함과 감동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맺음말

하루키 팬이라면 물론이고, 그의 작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매력적입니다. 번역가로서 저자가 겪은 생생한 경험과 솔직한 이야기들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하루키라는 거대한 문학적 존재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합니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과거의 눈부신 순간들을 떠오르게 하며,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과 마주할 기회를 선물합니다. 이 책을 통해 하루키 월드에 한 발자국 딛여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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