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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작가] 고고심령학자 책 소개 후기

한스__ 2025. 5. 29.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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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오늘도 배명훈 작가의 작품입니다. 배명훈 작가고고심령학자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촘촘한 서사가 돋보이는 다섯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고고심령학’이라는 가상의 학문을 소재로 삼아, 현실과 환상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미스터리 판타지의 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고고심령학은 고고학 연구에 심령현상을 접목시킨 학문으로, 문자로 남지 않은 고대 언어나 생활양식을 연구하기 위해 그 시대의 혼령을 불러내어 직접 관찰하고 질문하는 방식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없는 이 신조어는 배명훈 작가의 상상력에서 탄생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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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설정과 흡입력 있는 전개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 고고심령학계를 대표하는 문인지 박사의 제자, 젊은 여성 고고심령학자 조은수입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난 뒤, 조은수는 그의 서재를 정리하고 연구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하던 중 서울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30미터가 넘는 검은 성벽이 출현하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합니다. 이 성벽은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출몰하며, 그때마다 원인불명의 자살 사건과 비현실적인 목격담이 이어집니다. 조은수는 스승의 연구 기록에서 단서를 찾아 이 미스터리한 현상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여성 주인공과 현실적인 학문 세계

이 소설의 또 다른 특징은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논리적이고 강한 의지, 뛰어난 공감 능력을 지닌 여성 고고심령학자들은, 현실의 학문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비주류’ 학문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신념과 열정으로 세상과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고고심령학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해 박사학위도 존재하지 않지만, 그 연구 과정은 진지하고 정밀하게 그려집니다. 연구 성과보다 정부 지원금 확보에 더 몰두하는 현실, 불안정한 미래, 그리고 학문적 번민 등 실제 학계의 고민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미스터리와 판타지, 그리고 사회적 은유

고고심령학자는 SF보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논리적 정합성과 세계 설정의 치밀함은 SF 소설 못지않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갑자기 솟아오른 검은 성벽이라는 미스터리한 현상, 그리고 그 배후를 추적하는 고고심령학자들의 조용하지만 치열한 추적은 독자에게 색다른 긴장감과 흥미를 선사합니다.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혼령을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설정은,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역사와 기억,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고고심령학자 후기

고고심령학자는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서사, 그리고 세밀한 인물 묘사가 어우러진 소설입니다. 배명훈 작가는 7~8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소설을 읽다 보면, 현실과 환상이 경계 없이 섞여드는 세계, 그리고 그 안에서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한 검은 성벽과 그 너머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심리와 갈등이 흡입력 있게 그려져 있어, 한 번 책을 잡으면 쉽게 손을 놓기 어렵습니다.

맺음말

배명훈의 고고심령학자는 미스터리와 판타지, 그리고 사회적 은유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입니다. 고고심령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여성 주인공들의 성장, 그리고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서사가 인상적입니다. 색다른 상상력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라면, 이 책이 새로운 독서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출현한 검은 성벽의 비밀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모두가 ‘고고심령학자’가 되어, 잊혀진 역사와 보이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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