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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문O] 퍼스널 스테레오 책 소개 후기 - 배순탁 옮김

한스__ 2025. 5. 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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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퍼스널 스테레오는 일상 속 사물의 역사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지식산문 O’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전설적인 음악평론가 배순탁작가가 번역을 맡았습니다. 이 책은 1979년 소니 워크맨의 탄생에서부터 MP3, 아이팟,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나만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준 퍼스널 오디오 기기의 문화적 의미와 변천사를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저도 어릴적 소풍때 친구와 라스트 크리스마스를 늘어지게 듣거나, 자율학습시간 공부하며 듣던 워크맨, CD, 그리고 MD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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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스테레오

 

워크맨이 바꾼 세상

1979년 소니 워크맨이 처음 등장했을 때, 세상은 ‘음악 감상의 혁명’을 경험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내가 원하는 음악을, 오롯이 나만의 공간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자유는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웠던 일이었습니다. 워크맨은 곧 ‘개인화된 음악 감상’의 상징이 되었고, 음악은 더 이상 거실의 스피커나 라디오에만 머물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워크맨은 한편으로 ‘이기적인 세대’의 상징이라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모두가 함께 듣던 음악이 각자의 헤드폰 속으로 들어가면서, 사회적 소통이 줄어들고 각자가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모습이 낯설게 보였던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크맨은 곧 ‘고독한 행복’의 아이콘이 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소니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카세트 플레이어는 없지만, CDP는 남아있습니다. 전원장치가 없어서 작동은 안하지만...
카세트 플레이어는 없지만, CDP는 남아있습니다. 전원장치가 없어서 작동은 안하지만...

퍼스널 스테레오의 숨겨진 이야기

이 책은 워크맨의 성공 신화뿐 아니라, 소니의 창립자 아키오 모리타마사루 이부카 외에도, ‘퍼스널 스테레오’라는 아이디어를 간발의 차로 놓친 안드레아스 파벨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도 깊이 있게 다룹니다. 파벨은 밀라노에서 헤드폰을 쓴 여행자를 보고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퍼스널 스테레오를 개발했지만, 특허 싸움에서 소니에 밀려 역사의 뒤편에 남게 됩니다. 저자는 파벨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 시대의 기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사라져가는지, 그 이면의 인간적인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기술, 추억, 그리고 자유

퍼스널 스테레오의 역사는 기술의 발전사로 바라보기 보단, 저자는 워크맨을 처음 접한 사람들이 느꼈던 ‘자유로움’과 ‘황홀경’을 생생하게 전합니다. 소설가 윌리엄 깁슨“워크맨을 구입한 뒤 한 달 동안 헤드폰을 벗지 못했다”고 고백한 것처럼, 이 작은 기계는 일상의 모든 순간을 음악과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며 워크맨은 MP3, 아이팟, 스마트폰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수천 곡의 음악을 손안에 담고 다니지만, 그 투박하고 한 가지 기능에만 충실했던 아날로그 기기가 주던 ‘자유로움’과 ‘순수한 몰입’은 종종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이 책은 기술이 바뀌어도 사물에 깃든 감정추억,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변하지 않는지 섬세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짧지만 깊은, 사물 인문학의 매력

지식산문 O’ 시리즈는 평범한 일상 사물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짧고 아름다운 글로 풀어냅니다. 퍼스널 스테레오 역시 권당 2만 5천 단어의 짧은 분량이지만, 워크맨이라는 사물이 겪어온 변화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아냅니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물건에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며, 자기 성찰과 스토리텔링의 기회를 선사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이 물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퍼스널 스테레오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기술과 문화, 그리고 우리 각자의 추억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지식산문 O 시리즈 세트 - 예스24

지식산문 O 시리즈 세트

www.yes24.com

 

맺음말

퍼스널 스테레오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일상 속 사물의 의미와 역사를 알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음악 전문 배순탁 작가의 세련된 해설이 더해져, 워크맨을 처음 만났던 그 설렘과 자유, 그리고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당신도 ‘나만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의 감정과, 사물에 깃든 이야기의 힘을 다시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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