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작가] 기병과 마법사 신간 책 소개 후기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신간은 잘 안사는 편인데, 배명훈 작가의 신작이 나와 출간일에 구매했습니다. 이번 작품 기병과 마법사는 8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자,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배명훈은 타워, 신의 궤도, 청혼 등으로 이미 국내 SF와 판타지 문학계에서 독창적인 세계관과 치밀한 서사, 세련된 문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신작은 그가 오랜 시간 준비한 ‘한국형 판타지’로,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낯설고도 친숙한 세계, ‘거문담’을 둘러싼 이야기
기병과 마법사의 무대는 한반도 북부 너머의 대륙을 연상시키는 상상의 공간, 그리고 전근대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시대입니다. 초원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인공물 ‘거문담’을 중심으로, 기병과 마법사, 그리고 다양한 세력들이 각자의 목적과 신념을 내세우며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배명훈 작가 특유의 세계 구축력과 전장의 수싸움을 치밀하게 그려내는 필력입니다. 그는 장인처럼 세계 곳곳을 섬세하게 직조하고,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인물들에게 마법 같은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전쟁과 권력, 생존과 연대,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복잡하게 얽히는 서사는 독자를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습니다.
여성 영웅과 새로운 판타지
이 작품은 기존 판타지에서 보기 드문 여성 영웅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독재와 폭정, 파괴와 소멸의 위기 속에서 등장하는 여성 영웅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감동과 영감을 선사합니다. 김초엽 작가는 “정교하고 아름다우며, 놀랍고 매력적인 이야기. 배명훈은 가장 좋은 소설을 계속 갱신해나가는 작가다”라고 이야기하며, 이 작품이 한국 판타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선악의 이분법을 벗어나, 각자의 신념과 상처, 욕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기병과 마법사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치열한 전략과 심리전, 그리고 인간관계의 미묘한 변화는 현실을 닮은 판타지의 묘미를 극대화했습니다..
유려한 문체와 한국적 감수성
배명훈의 문체는 유려하면서도 간결하고, 한국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초원의 풍경, 거문담의 위용, 인물들의 내면 묘사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며, 독자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2]. 전통적 판타지의 서구적 틀에서 벗어나, 한국적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직조된 세계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매력을 선사합니다.
기병과 마법사 독서 후기
기병과 마법사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선악 대결이나 영웅담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사회, 권력의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한다는 점입니다. 전장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수싸움과 심리전, 그리고 각 인물의 성장과 변화가 촘촘하게 엮여 있어, 한 장 한 장이 긴장감 넘치게 읽힙니다. 특히 여성 영웅의 서사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마법과 기병이라는 전통적 판타지 요소를 새로운 방식, 한국적인 문화에 접목시켜 해석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배명훈 특유의 서늘하면서도 따뜻한 시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작품 곳곳에서 느껴집니다.
맺음말
배명훈의 기병과 마법사는 한국형 판타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치밀한 세계관과 생생한 인물, 그리고 전쟁과 마법, 권력과 연대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깊이 있는 서사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배명훈의 장편, 그리고 새롭게 펼쳐지는 거문담의 세계에서, 여러분도 잊지 못할 독서의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